돌아온 손흥민, 젊은 선수들 활약 기대
3골 넣은 골잡이 나세르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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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쿠웨이트와 원정 5차전을 치른다.
국내파와 해외파 26명이 완전체를 형성해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소화한 시간이 사실상 13일 하루뿐이었지만 홍명보호는 시간적 악재를 딛고 반드시 쿠웨이트를 꺾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2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비록 상대가 약체로 불리지만 원정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분위기는 좋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4차전에서 무패 행진(승점 10·3승 1무)을 이어가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데 반해 4위 쿠웨이트(승점 3·3무 1패)는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4경기에서 3득점에 7골이나 내주는 불안감을 노출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천군만마다. 손흥민은 이번 쿠웨이트전에 남다른 동기부여를 갖고 임하게 된다. 대선배 황선홍을 제치고 한국 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2위에 오르는 것이다. 2010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9경기 49골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 득점 3위, 최다 출전은 4위다. 손흥민은 당장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보유한 최다 득점 2위(50골)를 넘본다. 아울러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최다 득점 1위(58골) 및 차 전 감독과 홍 감독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136경기) 기록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활기를 불어넣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하노버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현주(21)와 이을용의 아들로 측면 수비수인 이태석(22·포항) 등이 주목된다. 홍 감독은 "이현주는 공간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기대했고 이태석에 대해서는 "풀백 포지션이 항상 고민인데 이태석은 전형적인 풀백으로 미래를 위해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훈련에서도 포지션별 신구 경쟁이 물밑에서 전개돼 고무적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완전체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데다 더운 날씨, 그라운드 상태, 일방적인 응원 등 변수가 존재하는 중동 원정이다. 쿠웨이트는 역대 상대 전적(24전 12승 4무 8패)에서 보듯 한국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경계 대상은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의 3골을 모두 넣은 베테랑 공격수 유세프 나세르(34·쿠웨이트SC)다. 나세르는 A매치 113경기에서 52골을 터뜨린 국민 영웅으로 김민재(바에이른 뮌헨) 등 수비수들이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홍 감독은 팀 내 경쟁과 철저한 준비 자세를 주문했다. 홍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잘하면 기존 선수는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훈련 시간이 부족했지만 제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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