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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사업장 솎아내기 총력…롯데건설 덮친 부동산 PF 그림자 걷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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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1. 13. 15:36

상반기 PF 우발채무 4조8945억원…브릿지론 80%↑
연초부터 그룹사 지원 장기 펀드 기표·회사채 발행 이어와
최근 사업성 낮은 지방 사업장 시공 포기 움직임
"서울 내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 다수…리스크 적어"
롯데건설 사옥 전경
롯데건설 사옥 전경./롯데건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건설이 우발채무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그룹 지원에 따른 장기펀드를 기표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업성이 저조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지를 솎아내면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금액은 총 4조8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착공 이전 부지 매입 등에 필요한 초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브릿지론 현장 금액이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브릿지론은 제2금융권에서 취급해 본PF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착공이 미뤄지거나 분양 성적이 저조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롯데건설은 연초 PF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다.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작년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다. 이에 롯데건설은 현금성 자산 보유 현황과 우발채무 해소 계획을 밝히며 위기설 불식 및 유동성 확보에 힘써왔다. 지난 2월 그룹사의 지원을 받아 2조3000억원 규모의 장기펀드를 기표하고, 지난 2월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 51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들어선 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지를 걸러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당초 대전 도안지구 35블록에 사업비 2800억원 규모의 오피스텔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시공권을 포기했다. 토지 확보 과정에서 시행사에 300억원의 후순위 대출 보증을 섰지만, 본 PF 전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출 보증을 선 300억원은 돌려받지 못해 손실로 남게 됐지만, 사업을 강행하는 것보단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예상 개발비만 6조2000억원에 달하는 전북 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 시공도 포기하려는 분위기다. 시행사가 부지 매입을 위해 일으킨 대출에 대해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하면서 사업 참여 의지를 밝혔으나 대출 만기일에 돌연 대출액을 변제하면서다. 당초 시공 계약을 맺은 적이 없고, 증권사 등으로 이뤄진 대주단과 시행사 간 사업 협의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이들 조치에 힘입어 PF 리스크 해소에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전국 13개 사업장 중 8곳이 사업성이 좋은 서울에 위치해 있어 우량사업장의 성공적인 본PF 전환 등이 기대된다"며 "연초 불거졌던 PF 위기에서 이미 벗어났다는 게 회사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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