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개월 만에 700선 깨져
트럼프 정책 현실화되면 원·달러 환율 1500원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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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경기 불안이 가중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정책 관련 경계감이 확대되며 강달러 랠리가 지속된 영향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65.49포인트) 내린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본격적으로 힘이 빠지게 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기를 잡으면서부터다. 실제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총 6.82% 떨어졌으며, 지속되는 하락세로 시가총액도 1970조663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밑돈 건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94%(20.87포인트) 하락한 689.65에 장을 마쳤다. 해당 지수가 7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9월 9일(693.86)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 정책 기조가 존재한다. 관세 정책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면 폐기, 칩스법(반도체 지원법) 폐기 등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도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1410원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선 트럼프가 내세우는 정책들이 현실화될 경우, 1500원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트럼프 트레이드는 숨고르기가 나타났으나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며 "수급 부진이 이어질 수 있어 대형주 및 지수 약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