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꺾고 첫 승, 15일 한일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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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벌어진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쿠바와 2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승리의 수훈갑은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에 오른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2회말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좌완특급 리반 모이넬로를 공략해 만루 홈런을 쳤다. 김도영은 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초반에 6-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한국은 이로써 무난하게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전날 대만과 1차전에서 당한 3-6 패배를 씻고 1차 목표인 4강 진출 희망을 살려나갔다.
조별리그 1승 1패로 기세를 탄 한국은 15일 운명의 한일전을 통해 4강 불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B조 5개국 중 상위 2팀만이 4강으로 가기 때문에 15일 오후 7시 타이베이돔에서 치르는 한일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날 대표팀은 전날 대만전 3안타 빈공을 만회하는 화끈한 공격력을 뿜어냈다. 승부처는 2회말이었다. 7번 타자 문보경이 모이넬로에게 장타를 뽑아냈고 8번 박성한이 안타를 쳐내 2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9번 최원준이 밀어친 공 역시 적시타가 됐다. 하위 타선에 3안타를 얻어맞은 모이넬로는 급격히 흔들렸다. 1번 홍창기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이어졌고 2번 신민재도 볼넷을 골라나가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도영이 제구 난조를 겪던 모이넬로를 통타해 좌월 그랜드슬램(만루 홈런)을 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도영은 7회말 선두 타자로 솔로 홈런을 더하며 쿠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곽빈이 4이닝 무실점 5탈삼진 등으로 쿠바 타선을 봉쇄했다. 쿠바는 경기가 기운 뒤 구원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쳐 4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