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데이터센터發 전력난, 원전 회귀 행보 가속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5010008053

글자크기

닫기

김민환 기자

승인 : 2024. 11. 15. 17:58

“2년 뒤 데이터센터 40% 전력 부족 문제 직면할 것”
美, AI 수요 대응 위해 원자력 발전량 3배 늘린다
한국원자력硏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 경쟁 치열해질 것”
KakaoTalk_20241115_173702959
구글 데이터센터 모습./구글
인공지능(AI)이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탈원전 시대가 종언을 맞이하고 있다. 향후 AI 가동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5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는 2년 뒤인 2027년 데이터센터가 AI 최적화 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연간 50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로, 2022년 74TWh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배 가까이 폭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2027년까지 기존 데이터센터의 40% 가량이 전력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AI 수요 증가로 전기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각국이 부족한 전력량을 보충하기 위해 탈원전 기조를 깨고 다시금 원전을 가동하는 등 전력 수급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이상기후가 신재생발전에 영향을 미쳐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부족한 전력량을 원전으로 뒷받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AI 열풍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원전에 투자해 전력량을 보충한다는 계획이며, 미국 정부는 AI 수요 증가로로 인한 전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용량을 오는 2050년까지 3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새롭게 발표했다.

미국은 신규 원전 건설, 원전 재가동, 기존 시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지난해 100.6기가와트(GW) 수준인 원전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300GW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으며, 단기적으로는 향후 10년간 35GW 정도의 신규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 르네상스는 미국뿐 아니라 가까운 아시아 국가인 일본,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도래하고 있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 사고를 겪으면서 '원전 제로' 정책을 펼쳤지만,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다시 원전을 가동했다.

탈원전 1호국인 스위스는 에너지 공급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 다시 원전을 사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던 원전이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이행하면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이 재개됐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적기 대응이 가능한 체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또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2038년까지 최대 3기의 원전을 새롭게 건설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도 준공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첨단산업이 세계 각국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안정적 전력 공급으로 첨단산업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전의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과방위 산하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최대 5배 증가하고,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원전 건설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위기로 인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원전 시장의 선점과 원자력 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