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이번에는 이레적으로 3일
중국 대만 겨냥한 군사 훈련 필연
美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까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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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취임한 라이 총통은 당초 지난 8월 초 미국을 경우해 중남미를 순방하는 외교 일정을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막판에 중국의 반발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인해 계획은 최종적으로 뻐그러졌다. 대신 이달 중순에 중남미처럼 또 다른 수교국들이 밀집해 있는 태평양의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을 순방하는 대타 계획이 급부상했다.
본격 순방을 시작하기에 앞서 하와이를 경유한 후 귀로에 미국령 괌까지 들르는 일정이었다. 실제로도 그는 1일 하와이에 도착, 2일까지 일정을 이어갈 예정으로 있다. 경유라는 표현이 과연 적합한 것인지 의문을 들게 할 정도로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태평양 도서국과 하와이 간의 꽤 먼 거리를 생각하면 라이 총통이 경유한다는 말은 미국에 발을 디디기 위한 핑계라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대만과 미국의 속이 그대로 들여다 보인다는 말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상대로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1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변인의 입장문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중국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에 단호히 반대한다. 대만 당국 지도자가 어떤 명목과 이유를 대든 미국을 쏘다니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미국이 어떤 형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 분자 및 그 분열 행동을 지지·종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고 엄중히 규탄한다"면서 미국을 그야말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달 28일 국방부의 우첸(吳謙)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어느 국가든 어떠한 형태로도 대만과 공식 접촉에 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 역시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교부가 사용한 규탄이라는 단어만 동원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군이 대만을 포위, 위협하는 훈련을 재차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의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경우 라이 총통의 '경유 외교'가 끝나기 직전인 5일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라이 총통이 '경유 외교'에 나서기 전날인 29일 F-16 전투기와 레이더에 필요한 예비 부품 3억8500만 달러(5380억 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상기하면 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양안 및 미중의 갈등과 대립은 이제 갈 데까지 갔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