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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배달 앱 수수료 2~7.8%↓…정책 변화에 배달업체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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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2. 03. 17:30

내년부터 소상공인 배달 앱 수수료 2~7.8%로 인하
배달업체들, 수익성 강화 위해 다양한 방법 추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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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달 앱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를 2~7.8% 인하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이 3년간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정부 측 기대다.

하지만 이들이 수수료를 적게 내게 되면 역으로 수익성에 대한 배달 업체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다른 방법으로라도 곳간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배달앱에서 소상공인에 떼 가는 수수료와 배달비로 인해 '외식물가가 상승했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해야만 한다. 이에 국내 배달 플랫폼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는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미지 제고를 위한 작업에도 한창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배달앱 수수료율 인하 발표에 따라 배달업체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빠른 배달'이라는 강점을 살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B마트'의 배달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대 중이다. 올해에만 편의점 GS25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등이 추가로 입점했으며, 식품부터 생활용품·소형가전·도서·옷·화장품 등 배달 가능한 제품 가짓수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B마트가 포함된 상품 매출은 688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뛰었으며,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몸집이 불었다.

수익성 개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열심이다.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풀어야 할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2개월간 배달의민족은 방한용품·생필품을 저소득가정에 배달하고,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결식 우려 아동에 식사권을 제공했다.

쿠팡이츠는 가맹점주 확대를 위해 이달 31일까지 '신규 사장님 추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쿠팡이츠 가입 점주가 쿠팡이츠에 입점하지 않은 점주를 추천할 경우 1명당 5만원의 쿠팡캐시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배달 가능한 업체를 늘려 소비자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유료 회원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회원의 경우 무료배달 혜택에 더해 각종 추가 할인 프로모션도 누릴 수 있게 했다. 대표적인 게 최근 다양한 배달 음식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위크' 행사다.

요기요는 본업인 배달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주문 수가 늘어나면 추가 차등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배달의 경우 주문 수가 많으면 중개수수료를 9.7%에서 최대 4.7%까지, 포장의 경우 7.7%에서 2.7%까지 과감하게 내려준다. 거래액 하위 40% 점주에는 중개수수료 20% 포인트로 돌려준다.

무료배달 구독서비스인 '요기패스X'의 유료 구독비도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해 고객이탈을 막는 락인(잠금 효과)에도 힘쓰는 중이다. 이로 인해 신규 가게 입점 수가 증가하고 있고, 구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유의미한 성과도 내고 있다. 이외에도 미혼·한부모 자녀 대상 기부금도 전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달업체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물론,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데다, 국내 인구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수수료만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한계에 달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적극 나서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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