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와 괌도 경유하는 개가도 올려
하지만 트럼프의 귀환에 향후 험난 전망
|
급기야 지난달 30일부터는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5월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나서면서 외교 성과까지 극대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방문하기 직전 하와이에 이틀 동안 들른 후 마지막 순방국 팔라우의 경유지로 점찍은 괌에도 하루 체류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국제법적으로는 미수교국인 미국령에 발을 디뎠다는 것은 나름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펄쩍 뛴 것은 너무 당연했다고 해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라이 총통이 하와이와 괌에서 전화 통화 및 직접 대면을 통해 미 정계 인사들과 소통한 사실 역시 간단치 않다고 해야 한다. 중국 외교부의 린젠(林劍)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 등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다. 중미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레드라인"이라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보전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요지의 입장을 피력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대만의 외교 성과가 진짜 대단하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확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부터는 분위기가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외교도 비즈니스처럼 할 가능성이 높은 그의 성향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중국 견제를 위해 마냥 대만에 경도되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벌써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의 방위비를 거론하고 나서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차 하면 미국이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대만을 적극적으로 방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대만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좋은 날은 완전히 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이 최악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뾰쪽한 수는 별로 없다. 설사 있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인한 감당하기 쉽지 않을 반대급부를 감내해야 한다. 대만이 연말의 외교 성과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