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 과반 '고득점 유리' 미적분 선택
같은 만점도 타과목比 표준점수 높아
종로학원 "수학 선택과목따라 5점 차이"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중 절반 이상이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골랐다. 미적분을 선택한 응시자는 22만7232명으로, 전체 수학영역 응시인원의 51.3%를 차지했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부터는 국어·수학에서 공통·선택과목 문제를 풀고 있다. 수학의 경우 30문항 중 22문항은 같은 문제(공통과목)를, 나머지 8문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에 따라 문제를 푼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에서 선택한다. 선택과목 중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이 수학에선 미적분, 국어에선 언어와 매체로 표준점수가 높다.
미적분을 선택한 응시자 비율은 2022학년도 39.7%에서 2023학년도 45.4%, 2024학년도 51.0%, 2025학년도 51.3%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확률과 통계 응시자 비율은 2023학년도 48.2%에서 올해 45.6%로 2.6%포인트 떨어졌고, 기하는 같은 기간 6.4%에서 3.1%로 절반 이상 줄었다. 작년 수능에서 확률과 통계는 137점, 미적분은 148점, 기하는 142점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국어의 경우 작년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화법과 작문(146점)보다 4점 더 높았다.
이에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들은 같은 만점(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아도 해도 '미적분' 응시생에 비해 표준점수가 5점 낮아 문과생 불리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1등급을 받은 1만8199명 중에선 자연계생(미적분·기하 응시생)이 96%(1만7472명)이며 나머지 4%(727명)만 인문계생(확률과 통계 응시생)으로 추정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도입 이후 4년 연속 자연계 미적분이 인문계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돼 이과생이 유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지난해 11점보다는 격차가 5점으로 줄어들어 '문과생 불리'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임 대표는 "수학 선택과목에서의 점수 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을 통한 유리함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여전히 점수 차가 발생한 상황이기에 문과침공 현상이 크게 감소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평가원이 공개한 '202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N수생의 국어·수학 평균 점수가 고3 재학생보다 12점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N수생과 고3의 점수 격차는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래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