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빅데이터 분석 지원' 서비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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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소한 국내 농업 분야 유일의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가 민간 빅데이터 분석 수요를 지원하는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진청은 매년 두 차례 국립농업과학원 누리집에 공지하거나 공문을 보내 수요를 조사한 후 분석 서비스 제공처를 선정하고 있다. 올 한 해만 종자회사 등 관련 산·학·연에서 신청한 빅데이터 분석 건수가 19건에 달한다.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는 민간으로부터 벼·콩·고추 등 4,700여 자원의 유전변이 데이터 분석·공개를 의뢰받아 20일 만에 완료,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방식대로 일반 서버를 이용했다면 분석 기간이 3년 이상 소요됐을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 있다.
또한 작물보호제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대단위 선별(스크리닝)을 지원해 280만 건의 단백질과 화합물 결합 구조를 6일 만에 예측했다. 이는 일반 서버에서 8개월 걸릴 작업량이다.
농진청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농업기상 정보 예측 기간도 단축, 기상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기존 예측일로부터 한 달 이후까지 농업기상을 예측하는 데 6일이 소요됐지만 슈퍼컴퓨터로는 3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농진청은 사용자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달 말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에 인터넷망을 연결했다. 앞으로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어디서든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원격 접속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수진 농진청 유전체과장은 "기존에는 분석 시간이 길어 사실상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연구가 슈퍼컴퓨터 덕분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슈퍼컴퓨터 민간 공동 활용 서비스를 확대해 농업 디지털화 속도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