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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한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춘기와 성장 패턴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사춘기 시작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 여아는 평균 8.57세, 남아는 평균 10.17세에 사춘기가 시작되고 10.99세와 12.46세에 성장의 절정기를 맞는다는 연구결과다.
이에 따라 성장판도 그만큼 빨리 닫히게 됐다. 여아는 초등학교 6학년, 남아는 중학교 1~2학년이면 성장판이 닫힌다. 이는 아이의 키성장 종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최종 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청소년 운동부족, 늦은 수면, 스마트 사용 증가 등의 생활방식은 자녀들의 사춘기를 앞당기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원장은 운동부족과 소아비만을 제일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 대표원장은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되는 청소년이 많다"며 "비만 아동은 비만하지 않은 아동보다 사춘기 시작 시점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 호르몬은 사춘기 시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성장판 폐쇄를 앞당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게 박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플라스틱 용기, 가공식품, 화학 물질에 포함된 환경 호르몬 노출도 문제다. 환경 호르몬은 성장호르몬과 생식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조기 사춘기를 유발할 수 있다. 또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늦은 취침에 따른 수면 부족 역시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박 대표원장은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른 사춘기를 예방하고 성장판 폐쇄를 늦추려면 정기 검진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다. 아이 성장판 상태와 사춘기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문제가 발견되면 부모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박 대표원장은 "여아는 초등학교 3학년, 남아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정기적으로 검진을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며 "성장판 상태를 점검하고 사춘기 진행 단계를 확인해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원장은 이어 "겨울방학은 아이들의 성장 상태를 점검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성장판은 한 번 닫히면 다시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겨울이 우리 아이들의 키 성장의 골든타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