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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약물치료와 전극도자절제술·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이 중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냉각절제술로 나뉜다. 고주파 전극도자절세술의 경우 고주파로 열을 가해 심방세동 발생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냉각풍선절제술은 냉동 열에너지로 조직을 절제한다. 두 방법 모두 식도나 횡경막 신경 등 심근조직 이외의 주변 조직에 열에너지가 전달돼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시술시간도 2시간이 넘어 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권 모씨를 대상으로 시술에 성공한 펄스장 절제술(PFA)은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시술 시간을 대폭 줄인 신의료기술이다. 정 교수는 "PFA는 열에너지가 아닌 펄스장 에너지를 이용해 심장에 미세한 천공을 만들어 주변 조직은 보존하면서 목표인 심근세포만 사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의 각 조직은 서로 다른 전기장 강도를 가진다. 펄스장 에너지는 특정 전기장 강도로 목표한 조직만 제거하는 타켓팅 방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시술시간도 기존 방법보다 20~40% 이상 단축할 수 있어 환자부담도 줄고 식도나 횡경막 신경 손상 등 부작용도 현저히 적다.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심방세동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술이 이뤄진 만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권 모씨에 대한 PFA 시술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한 시간도 안 돼 끝났다. 권 모씨 시술 후에는 4명의 심방세동 환자가 PFA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
정 교수는 "PFA는 심방세동 치료에서 세계적으로 안전성이나 효과가 확인된 첨단기술로 우리나라에 도입돼 환자들이 더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