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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운의 개인전 '웨얼 드림스 해브 노 엔드(Where Dreams have no end): 별 품은 돛'은 정원, 숲, 바다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이미지에 작가 특유의 부드러운 정서를 투영해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밤 풍경을 보여준다. 캔버스와 장지 위에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다층적 질감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 감상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짙은 살구색 대지 사이로 분홍빛 너울이 굽이치는 '핑크뮬리 밤'은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 과슈와 반짝이는 안료로 표현됐다. 화폭 속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인 동시에 현실을 정화하고 전복하는 꿈의 영역이기도 하다.
정원수들이 둘러싼 연못으로 별들의 쏟아지는 찰나를 표현한 '별 품은 정원'에는 삭막한 현실 혹은 일상의 긴장에서 벗어나 상냥한 치유의 이상향으로 안내하는 멜로디가 흐른다. '열매가 있는 정원'은 별 모양의 배꼽을 지닌 마가목 열매를 형상화한 작업이다.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감색 열매들은 에덴 동산의 무화과처럼 선한 생명력의 향취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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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검붉게 타오른 불꽃의 잔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의 풍경을 소재로, 지나간 시간 속 숨은 세계를 들여다본다. 에어브러시로 세밀하게 표현된 화면은 마치 투명한 관문처럼,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선사한다.
일상 속 순간과 기억을 회화로 재구성하며, 소멸과 잔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는 '부식' 연작에서는 작고 사라질 듯한 불꽃을 대형 화면으로 확대해 기억의 조각을 복기한다. 흐릿한 초점 속에서 일렁이는 빛의 조각들은 물의 표면에 투영된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의 'NJ19' 연작은 미국 뉴저지 체류 시절 버스 차창 밖 풍경을 포착한 사진에서 시작됐다. 순간적으로 촬영된 장면들을 회화로 재구성하며, 지나가는 순간과 희미해진 기억의 조각을 탐구한다. 익숙한 시야를 넘어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고운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25일까지, 유석일 작가의 전시는 3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