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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휘어잡은 현대차그룹… 비결은 ‘대형 SUV’ 고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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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2. 23. 17:46

텔루라이드, 2년 연속 10만대 돌파
팰리세이드도 첫 10만대 판매 눈앞
내년 아이오닉9 등 완전변경 출시대기
현대차와 기아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미국 시장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텔루라이드·팰리세이드 등 기존 모델이 건재한 가운데 EV9의 신차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세단보다는 SUV, 소형보다는 대형으로 차급이 커질수록 수익성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 SUV의 판매 증가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데 혁혁한 기여를 하고 있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대형 SUV 판매량은 22만28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텔루라이드 10만3016대·팰리세이드 9만9757대·EV9 2만66대였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등장한 기아의 북미 시장 전략용 모델로 넉넉한 크기와 뛰어난 상품성 덕분에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만765대로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연말까지 11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상 업적도 화려해 2020년 현대차그룹 모델 중 최초로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차지했으며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도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기아 미국 공장 전체 생산량의 34.5%를 차지한 주력 모델이기도 하다.

4년 연속 9만대의 벽을 뚫지 못하던 팰리세이드는 올해 사상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10만대의 벽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보다 32.8% 더 팔렸으며 10만대까지는 불과 243대밖에 안 남은 상황이다. EV9은 올해 2만대 이상 팔리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면서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 2개를 석권했다. '세계 올해의 전기차'도 BMW i5·볼보 EX30를 제치고 차지했다.

최근 미국 대형 SUV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는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출시할 뿐만 아니라 팰리세이드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내정자는 "넓고 유려한 3열 전기차 SUV 아이오닉 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며 "아이오닉 9은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시간을 제공하며 전 세계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기존 모델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계승하면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견고하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한 친환경 차량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2.5 터보 하이브리드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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