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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시간제 일자리 확산되나…삼성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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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3. 11. 13. 17:01

삼성, 제조업 계열사 주도로 6000명 채용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이 6000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기로 해 대기업에 시간제 일자리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도 최근 시간제 일자리 고용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지금까지 시간제 일자리가 유통업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삼성처럼 제조업체에서 비중있는 업무까지 맡기는 경우가 다른 그룹들로 확산되면 정부 시책인 고용률 70% 달성과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20개사 동참

삼성이 만들기로 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모두 6000개에 이른다. 이는 신입 및 경력사원을 포함해 올해 삼성그룹 채용규모(2만6000여명)의 2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가 2700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디스플레이도 700명을 뽑고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400명을 뽑는다. 시간제 근로자 채용에 제조업체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직무별로 봐도 개발지원(1400명), 사무지원(1800명), 환경안전(1300명), 생산지원(500명) 등에서 채용이 많아 판매직, 상담직 등에 투입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삼성은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퇴직한 장년층을 주로 뽑을 계획이다. 선발 인력의 일정비율은 55세 이상 중장년층에 할당된다.
이는 여성과 은퇴자들의 취직이라는 사회적 어젠더의 해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사회 기반 조성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 다른 제조업체로 확산되나

삼성은 시간제 근로자를 우선 2년 계약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2년이 지난 뒤 일정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지속적인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시간제 근로자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취지에 맞게 개인의 여건에 따라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의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오전, 오후 등 개인의 여건에 맞는 근무시간대를 고를 수 있다. 직무 특성에 따라서는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특히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에는 잔업이나 특근을 하지 않는다. 

시간 선택제 근로자에 대한 처우는 해당 직무의 가치와 근무시간에 비례해 결정되며, 복리후생도 근무시간에 비례해 적정한 수준으로 지원된다.

삼성의 시간제 일자리 도입은 다른 그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그룹이 내년 상반기까지 2000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기로 했고, 신세계그룹도 연말까지 10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하는 등 유통업계에서는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다.

또 정부시책에 맞춰 공공기관들도 시간제 근로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시간제 근로자 일자리 창출은 제조업 계열사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집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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