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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푸어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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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3. 12. 11. 08:30

*교육에 등골 휘는 부모 자화상 ‘에듀푸어’ 출간


‘에듀푸어’(edupoor)란 수입에 비해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경제적 곤란을 겪는 계층을 뜻하는 신조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에듀푸어 300만 시대다. 아내와 자식을 유학 보내놓고 ‘돈 버는 기계’가 돼 몸과 정신이 모두 망가진 채 벼랑 끝에 내몰린 기러기 아빠가 50만명에 이른다. 또한 자녀교육에 ‘올인’하며 소득 절반 가까이를 교육비에 투자하느라 빈곤층으로 전락한 에듀푸어가 305만명에 달한다.
 
최근 출간된 ‘에듀푸어’(북오션 펴냄)는 이러한 에듀푸어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대안에 관해 깊이 있게 고민한다.

학력이 신분상승과 성공을 보장해준다는 맹신과 입시 위주의 학력지상주의 사회가 야기한 사교육의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식 문제가 되면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 부모들은 과감히 사교육을 끊고 자식을 독립적으로 키울 자신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비뚤어진 교육열의 병폐를 전환하는 인식을 공유하고, 자녀 스스로 살아갈 힘을 키워 건강한 사회인으로 길러내는 부모의 역할을 모색한다. 또한 100세 시대를 맞아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스마트한 노후 준비를 하며 행복한 인생을 열어가는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발 빠른 취재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아시아투데이 100세 시대부 기자 5명이 저자로 참여해 생생한 인터뷰와 자료를 제공,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저자들은 40~50대 부모들의 가장 큰 고충인 교육비 지출로 인해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가장의 등골을 휘게 하는 사교육비 증가 현상은 한 집안의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노후나 은퇴 준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사회 안정망을 해치는 국가적 문제로까지 확대돼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제는 학력 사회를 파괴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찾고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공교육 정상화를 주창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선진국처럼 자녀들 스스로 일찍 독립해 자기 인생을 꾸려갈 수 있도록 성공의 욕망을 부추기지 말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라고 권장하는 부모들이 늘어나 사회 흐름을 바꾸는 공동체적 노력을 한다면, 그리고 스스로 노후를 대비하며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스마트한 대비책을 모색한다면 더욱 건강한 행복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저자들은 실제로 그런 도전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취재해 소개한다. 또한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노후 대책을 세우며 마음이 행복한 ‘실버리치’족이 돼 가고 있는 케이스를 발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임진국, 추정남, 채진솔, 김나영, 김현아 지음. 264쪽. 1만4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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