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악수와 관련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추도식에서 집중한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뿐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2006년 형(피델 카스트로)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오바마의 행동을 두고 쿠바를 향한 유화적 제스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기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악수하려고 했다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신이 쿠바에서 부정되고 있는 이유를 물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독재정권을 유지할 선전거리만 제공했다. 미국인을 계속 감옥에 가두고 있는 사람과 도대체 왜 악수했느냐”고 비판했다.
두 사람이 나눈 잠깐의 악수와 미소에 쿠바 매체들도 관심을 보였다.
관영 온라인매체인 쿠바데바테는 둘의 악수가 ‘전례 없는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표현한 외신을 그대로 인용해 전했다.
다만 쿠바의 대표적 국영신문인 그란마는 두 사람의 악수 내용을 뺀 채 카스트로 의장의 참석소식과 추도사만을 전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큰 의미가 없다’는 쪽과 ‘호의적 제스처’라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의 쿠바 연구소의 호르헤 두아니 박사는 이날 미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뉴스사이트 투웨이에서 “미국과 쿠바 간의 어떤 문제도 ‘악수 한번’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아니 박사는 “다만 미래에 두 나라가 관계를 재건설할 수 있다는 건강한 사인의 일종이라고는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전략연구소의 칼 미챔은 “이는 정책보다 더욱 실질적인, 상징적 제스처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