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내적 불안을 겪고 있는 태국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출구전략 시작에 직격탄을 맞았다.
또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대비 80%까지 치솟았으며 임금상승도 부진해 올해 태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3.7%에서 2.9%로 하향조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본격적으로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정정불안이라는 내부적 요인과 양적완화 축소라는 외부 요인이 합쳐져 최악의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양적완화 축소에 특히 취약한 국가로 뽑은 브라질도 이날 헤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0.7%내렸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10%로 0.5%포인트 올려 자금 이탈을 막으려 했지만, 빚이 있는 서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미 통화가 내년에 달러화 대비 5~10% 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특히 브라질은 대중교통요금인상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가 임금인상요구, 월드컵 개최반대 시위로 확산되면서 태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인도네시아도 정정불안에 경제 기초체력까지 약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7월 있을 대선과 관련해서는 민주적 정권교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도 후보간 합종연횡으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상수지 적자가 2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루피아화가 예상을 벗어난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화가 달러당 1만2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며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루피아화는 올해 가치가 15%나 떨어져 하락폭이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크다.
인도는 양파발 스테크플레이션(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이뤄지는 현상)에 에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까지 겹쳤다.
물가상승을 견인한 양파 가격은 11월 한달에만 190%가 폭등했다.
필리핀도 지난달 발생한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수익성장이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