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新 아랍파워 ‘두꺼운 중산층, 여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917634

글자크기

닫기

김현아 기자

승인 : 2014. 01. 01. 06:07

[아랍을 잡는자, 파워를 갖는다 ②]
로레알 유럽지역 비즈니스매니저 샤디아 샤, 나빌라가 파키스탄에서 새로운 시리즈 론칭 기념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shycheeeks.blogspot.kr

무장 테러 단체, 유혈 사태 등 폐쇄적인 이미지와 민중 시위에도 불구하고 아랍 세계(아랍연맹에 소속된 22개국)는 2014년 세계 자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아랍 시장의 장점 두가지는 ‘두꺼운 중산층’과 ‘이제 막 소비에 눈을 뜬 여성’이다. 

아랍의 중산층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그 비율이 높다.

중동·북아프리카경제협력기구(MEN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며 쿠웨이트는 전체 인구의 47~68%를 차지한다. 또 오만은 63%, 바레인은 60% 등이다.

이는 미국 갤럽이 밝힌 지난해 미국의 중산층(소득 수준 연간 3만9418~11만8255달러 기준) 55%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아랍의 시장조사업체들이 일반적으로 ‘중산층’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수입 규모이며, 이에 해당하는 직업군은 중소기업 소유주, 공무원, 중간 관리자, 교수 등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발리 나스르 교수는 자신의 저서 ‘부의 힘’을 통해 “아랍 중산층의 증가는 새로운 경제가 등장해 이 지역의 소비주의와 가치관을 결합시키고 글로벌 경제를 한층더 풍부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추세는 막강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아랍 여성들의 대학진학비율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소양과 지위도 높아지고 있다. 또 집안에서 큰 규모의 자본을 통제하는 여성들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발표한 ‘전세계 무슬림 인구의 미래’에 의하면 교육과 취업 기회에서 남녀 간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아랍 여성들은 점점 교육과 경력에 주력하고 있어 결혼 연령이 늦어지며, 가족 규모는 작아지고 있다.

알마사 캐피털이 작년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은 남성보다 실업률이 높지만 현금 119억 달러와 투자금 21억 달러를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예멘의 타드하몬 인터내셔널 이슬람 은행 관계자는 “예멘 남성들이 흔히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리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이혼이나 다른 아내에게 종속되는 경우에 대비해 안전망으로 저축을 한다”면서 “예금, 투자, 부동산 등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전체 계좌 총액의 60%는 여성고객이 차지한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야드무역관에 따르면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화장품을 사는 데 쓴 돈은 24억 달러였다. 무역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 국가들중에서도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가장 높은 국가중 하나”라면서 “2015년까지 연평균 4%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미용기업 로레알은 미용 살롱을 지역마다 세워 일찍이 성공을 거뒀다.

큰 살롱의 경우 무려 80명의 헤어 디자이너를 두고 하루에 1000여 명의 여성에게 미용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남성은 출입을 제한해 여성 고객들에게 아바야(이슬람권지역 여성들이 입는 검은 망토 모양 의상)를 자유롭게 벗고도 접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P&G는 아랍 여성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천연 오일과 헤어 트리트먼트의 중간 형태인 ‘오일’ 리플레이스먼트라는 헹구지않는 제품을 2009년 출시해 대박을 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아랍 여성들을 공략한 백색가전을 출시해 내년 아랍 세계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아바야 전용 코스를 새롭게 적용한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내년초 출시하고 프리미엄 마케팅을 본격화해 아랍 여성들의 마음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현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