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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국당의 ‘박근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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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19. 02.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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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임유진 기자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수장을 뽑는 전당대회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2·27일 전대를 앞두고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 논란에 이어 일부 당권주자들이 보이콧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잡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당권주자들의 박심잡기 경쟁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린 한국당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를 거치며 위기에 처한 보수를 혁신할 새로운 비전은 보여주지 못할망정 친박(친박근혜) 정체성 논란만 가열되고 있다.

주요 당권주자들은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 석방 요구를 언급하면서 친박 진영의 표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표심을 가를 핵심 지지층인 책임당원 50%이상이 영남권인 상황에서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탄핵을 극복하고 새로운 싹을 돋게 해야 할 전당대회에 극복의 대상인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면서 “미래로 가야할 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거티브로 흐르는 경선도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후발 주자들이 유력 당권주자를 향해 근거 없는 상호 비방이나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아니면 말고식의 네거티브는 전대 후에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는다. 당 지지율이 가까스로 오름세로 돌아선 마당에 내부 갈등이 고조될 경우 컨벤션 효과는커녕 제살 깎아먹기식 전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친박 논란, 네거티브 공방에 이어 당권 주자 6인의 전대 보이콧 선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대 일정 등 세부 룰을 두고 각 주자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국민 눈에는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권력 다툼에만 열중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전대는 미래를 얘기하는 장이 돼야 한다는 게 한국당 지지자들의 바람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돼왔다. 전대를 통해 정상체제로 접어들면서 합리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적지 않다. 한국당이 과거처럼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면 내년 총선 참패는 물론이고 국민적 지지 또한 요원해질 것이 뻔하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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