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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편의점 샛별이’, ‘더킹’의 수순 따르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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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0. 06. 29. 11:04

김영진
김영진 문화스포츠부 기자
지난 19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구설수에 올랐다. 방송에서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을 성상품화 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연속으로 전파를 탄 것이 논란이 됐다.

특히 고등학생인 정샛별(김유정)이 성인 남성인 최대현(지창욱)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부탁을 하며 애교를 부리고 입을 맞추는 장면은 최근 사회적인 정서와 맞지 않다는 비난이 크다. 방송이 전파를 탄 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했고 또한 폐지 및 방영 중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예견됐던 일이다. ‘편의점 샛별이’의 원작은 웹툰이다. 원작 역시 ‘오피스텔 성매매’를 웃음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드라마 제작 단계부터 우려가 많았다. ‘가족드라마’를 강조했던 제작진은 원작에서 논란이 됐던 장면을 그대로 영상화 했기에 이번 논란을 ‘예상 밖’이라고 설명하긴 힘들 것이다.

바로 전작인 ‘더 킹:영원의 군주’ 역시 비슷한 이유로 방송 초반에 논란이 됐다. ‘스타 작가’ 김은숙의 작품에도 배우 이민호와 김고은 등 톱스타가 출연했지만 평균 시청률은 6~8%(닐슨코리아·전국 기준)에 그쳤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사와 설정으로 시청자에게 외면 받은 것이다.
요즘은 ‘선택’의 시대다. 시청자들은 공중파에 볼만한 드라마가 없을 경우 케이블채널로, 종합편성채널로 시선을 옮긴다. 나아가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자신과 취향이 맞는 작품을 골라 볼 수 있는 인터넷 TV(OTT) 서비스도 선택의 범위에 있다.

경쟁력이 없다면 금세 외면 받는 구조다. 공중파의 낮은 경쟁력에 대한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구시대적 장면과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 여전히 공중파에 편성되고 있다. 예술에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시대’다. 드라마는 흔히 ‘그 시대의 거울’이라고 불린다. ‘스타’가 있더라도 시대를 외면한 작품이라면 시청자도 외면하기 마련이다. ‘편의점 샛별이’ 역시 전작인 ‘더 킹’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구시대적인 것들을 빨리 버려야 한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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