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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北 7차 핵실험 임박”…尹대통령, 즉시 NSC 소집해 대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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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 이욱재 기자

승인 : 2022. 05. 25. 18:03

풍계리 등서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 감지
단거리탄도미사일 핵 투발 성능 확인 의미
국내 정치 개입·새 정부 안보 태세 시험 의도
'엘리펀트 워크' 등 군사·외교 대응 병행
한미 국방장관 전략자산 전개 협의
윤석열 대통령, NSC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잇따라 발사한 25일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6월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2017년 이후 4년여 만에 핵실험을 재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핵 기폭장치 작동시험을 하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핵무기는 원하는 시점에 정확하게 연쇄 핵분열이 일어나도록 하는 기폭장치가 필요하다. 100만분의 1초 단위의 정확도를 갖춰야 하는 장치다. 통상 기폭장치 작동시험은 핵실험 준비단계가 임박했다는 징후 중 하나다.

북한의 핵실험 시점에 대해 김 차장은 “하루 이틀 내에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그 이후 시점에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 당국 나름대로 원하는 규모와 성능을 평가하는 핵실험을 위해 마지막 준비단계가 임박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이날 신형 ICBM ‘화성-17호’ 1발과 SRBM 2발을 잇달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김 차장은 “북한이 오늘 2발의 SRBM을 발사한 것은 핵을 투발 할 수 있는 성능을 개량하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됐다”고 해석했다.
북한의 핵실험 재개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이날 미사일 발사가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보여 북한의 핵실험이 지방선거 이전에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차장은 북한의 이날 도발 배경에 대해 “임박한 대한민국의 국내 정치일정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봤다”며 “새 정부의 안보태세를 시험해보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3분 만에 보고를 받고 오전 7시35분께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 주재 NSC 소집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NSC 직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성명에서 “북한의 지속된 도발은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한·미 연합 억제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규탄했다. 정부가 NSC를 거쳐 공식 성명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문재인정부보다 한층 더 강화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미국과 함께 군사적·외교적 행동도 병행했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황이 포착된 24일 F-15K 전투기 30여 대 등을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또 2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에는 한국군의 지대지미사일 현무-Ⅱ와 주한미군의 전술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를 각각 한 발씩 동해상으로 사격하며 대북억지력을 과시했다. 김 차장은 “한·미가 동시에 준비해 같이 대응했다는 점이 이전 정부와의 차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조기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항공기 경로추적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전략자산인 B-52H(스트래토포트리스) 장거리 폭격기와 RC-135S(코브라볼) 특수정찰기가 일본 상공을 비행한 사실도 포착됐다. B-52H는 핵탄두를 장착하는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본토에 있던 B-52H 4대를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한 바 있다. 이와함께 RC-135S 정찰기도 미국 본토에서 출발해 이날 일본 오키나와에 착륙한 항적이 포착됐다. 코브라볼 정찰기는 최첨단 전자광학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이석종 기자
이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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