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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큰 자부심 가진 영화” 아리에스터 감독,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 담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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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6. 27. 18:55

아리에스터 감독
아리에스터 감독/아시아투데이DB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큰 자부심을 가진 영화다. 이런 작업을 끝까지 잘 해낸 것, 결과물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아리 에스터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유전'과 '미드소마' 단 두 편의 작품으로 '호러 마스터'로 등극한 천재 감독 에스터 감독의 신작이다.

에스터 감독은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첫 방문이고 이틀 전에 도착했다. 한국 영화의 오랜 팬이라 방문하고 싶었다. 남은 기간 동안 본격적으로 둘러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에 대해서는 "'유전' '미드소마' '보 이즈 어프레이드'까지 제 영화는 모두 죽음을 다루고 있다. 제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다루는지 항상 이야기해보려고 했고 왜 끌리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주제에 대해 계속 다루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라며 "이번 영화는 신화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루하거나 평범한 일상을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공포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서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식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제가 굉장히 많은 것들을 무서워하고 그런 걸 다 집어넣으면 공포를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모든 시퀀스에 대해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주문한 것이 없다. 영화를 촬영하기 한 달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굉장히 재밌는 작업이었다. 오히려 우리가 너무 많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촬영할 때 놓치는 부분이 생기지는 않을까 주의했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호아킨 피닉스는 생생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배우다. 배우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감독으로서 작품을 잘 살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고 대사를 위한 대사, 각본을 위한 각본 아닌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의 결과물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이 '너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다'라고 말해줬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두려워하는 것들, 흥미롭고 재밌게 생각하는 것들을 깊이 파고들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서도 영화를 개인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큰 자부심을 가진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작업을 끝까지 잘 해낸 것, 결과물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터 감독은 이번 영화로 처음으로 내한했다. 한국 영화 마니아로도 유명한만큼 작품을 만들 때 한국 영화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오는 29일 개최되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위해 부천을 방문,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해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이어 7월 1일에는 봉준호 감독이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의 모더레이터를 맡아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김기영 감독의 팬이다. 고전영화 중에 '오발탄'을 좋아하고 이창동 감독을 존경한다. 매우 훌륭한 감독이라 생각한다.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감독을 사랑하고, 특히 홍 감독의 영화들은 편안하고 위안을 준다. 장준화 감독 나홍진 감독도 좋아한다. 제가 언급한 것은 극히 일부"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봉 감독과는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데 재밌는 분이다. 이미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봤고 재밌게 봤다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예의상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GV를 같이 해주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 저에게는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만이 가진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3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한국 작품을 봤을 때 한국영화만의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한 영화들이 많고 모험적, 실험적인 영화도 많다.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 감독의 작품을 보면 장르의 해체를 굉장히 과감하게 하는 것 같고 영화의 형태를 가지고 노는게 인상적이다. 영화적 언어도 세련된 것 같고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소설 한 편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이나 구조 등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깊이가 크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에스터 감독은 "이 영화는 처음부터 극장에서 상영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본질적으로 장르가 코미디이기 때문에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한다. 음향효과에만 수개월 사용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TV로 혼자 볼때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기본적인 설계가 모두 극장을 위해서 설계된 것들이기 때문에 꼭 극장에서 관람해주면 영화를 훨씬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7월 5일 개봉.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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