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 대변” 마고 로비, 핫핑크 ‘바비’로 韓 첫 내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0301000081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7. 03. 12:03

영화 '바비' 배우와 감독
영화 '바비' 배우와 감독/연합뉴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자신을 축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가장 최고의 버전이고 완벽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영화 '바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라이언 고슬링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바비'는 인형의 나라 '바비랜드'에서 현실 세계에 온 바비(마고 로비)와 그의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의 이야기를 그린다. 캐릭터와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로비의 변신이 가장 큰 관심대상이다.

로비는 자신의 생일인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핑크 카펫' 행사에서 한국 팬들이 축하해 준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었다. 환대를 열정적으로 해주셨고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기대했던 것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이렇게 생일을 기념했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루 만에 생일축하를 너무 많이 받았다. 한국 팬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핑크 카펫에 오셔서 '바비'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거윅 감독은 "한국에 와서 정말 신난다. 이 도시에 이 영화를 가지고 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내가 한국에 왔다는 것조차 믿을 수 없었다. 어제 핑크카펫 이벤트는 지금까지 봤던 광경을 뛰어넘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고 로비-아메리카 페레라 '한국에서 배운 하트'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연합뉴스
로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에서 주인공 할리 퀸 역을 맡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아이, 토냐'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각각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로서 흥행 가도를 달리던 중 바비 인형을 영화화할 수 있는 판권을 획득해 제작자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거윅 감독에게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을 부탁했다.

로비는 거윅 감독에 대해 매력적이고 스마트하며 카리스마가 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그레타 거윅의 작품들을 굉장히 오랫동안 봐왔다. 훌륭한 비전을 가진 감독이다. 영화에 대한 지식이 많다. 존중하고 존경한다. 작가로서도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적으로도 좋다. 이런 감독과 작업하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런 면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거윅 감독은 "제가 제일 처음에 든 생각은 '드디어 로비와 작업을 하게 될 수 있구나'였다. 로비는 배우이자 제작자다. 그동안 제작자로 참여했던 작품이 뛰어났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바비'라는 캐릭터는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졌다. 굉장히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기대가 컸지만 두려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로비는 완벽한 외모를 가진 인형 바비를 연기한다. 그는 "내 배역은 전형적인 바비다. 1959년에 처음 만들어졌던 금발머리에 검정색과 흰색이 있는 수영복을 입고 있는 그런 모습이다. 가상세계에세도 정형화 돼 있다"면서 "현실에 나가 연결성을 갖는 이 배역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인형의 콘셉트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았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감독님의 버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하트 만든 그레타 거윅 감독
그레타 거윅 감독/연합뉴스
거윅 감독은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분배가 다 된다는 게 멋진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페레라는 "제가 어렸을 때는 '바비'가 저를 대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지고 놀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바비'라는 영화에 참여한 게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바비'가 '좋다 혹은 나쁘다' 평가할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비'가 우리에 대해 뭘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자신을 축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가장 최고의 버전이고 완벽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거윅 감독은 "꿈을 꾸는 것만 같은 좋은 경험, 기억만 갖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또 한국에 와서 오랜 기간 여행을 하고 싶다. 다시 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비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많다. 트레일러에서 보여드리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관람하면 위트 있고 스마트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