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국인 발작할 소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호불호 명확한 관람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25001619396

글자크기

닫기

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10. 25. 16:52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 직후 감상평이 눈길을 끌었다.


25일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별도의 시사회 없이 개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동안 여러 작품으로 국내에도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만큼 사전 예매량이 30만 장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을 모았다. 개봉 당일 아침 시간대부터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도 상당했다. 그러나 이들의 감상평은 다소 엇갈렸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특유 작화와 감성이 느껴지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만큼 극에 내포된 여러 의미를 해석하며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영화의 배경 설정부터 아쉽다는 지적도 상당수 보인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2차 세계 대전 시기 일본이다. 주인공은 군수 공장 사장의 아들로 등장해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작품이 실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그가 군수공장 아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설정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한국인 관람객이 보기에는 군수 공장이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아픔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극 중 주인공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동생과 사실혼 관계로 함께 지낸다는 설정도 일부 관람객에게 다소 부적절해 보인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럴 거면 '붉은돼지'나 재개봉해라. 전쟁 시기나 소외된 아동이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는 것 '판의 미로'랑도 비슷한데 이렇게 느낌이 다를 수 있다니", "이걸 보려고 아이맥스 조조를 잡은 건가", "내가 기대한 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세계관에서 적당히 상상할 수 있지만 신비롭고 디테일 넘치고, 소품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작화와 공간감, 인물간의 케미, '붉은돼지'나 '모노노케히메' 같이 강렬하지 않아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정도만이라도 메시지를 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기대 많이 했는데 아쉽다", "지금까지 만든 것 중에 최악", "한국인한테는 두드러기 일으킬 소재다", "조류 공포증 생길 것 같다", "전쟁 시절 군수공장으로 잘 먹고 잘 살던 가문의 이야기라니" 등 반응이 주목받았다.



영화예매사이트 CGV에서 이날 오후 4시 기준 예매율은 1위지만, 실관람객이 평을 남기는 CGV 에그지수는 70%로 떨어졌다. 작품에 대한 불호 반응이 반영된 수치로 해석된다.

언론시사회 등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은 대부분 작품에 대한 기본적 정보나 배경 없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앞서 지적된 내용에 대한 개인적 견해에 따라 반감이 클 수 있다. 반면 해외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미디어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전문가 평점이 신선도 99%를 기록하는가 하면, 일본에서는 개봉 후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해 흥행에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갔다가 벌어지는 모험을 다룬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기 힘들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가 나타나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이면서 전개되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장르다.


한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