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도버해협 건너 英 건너간 불법 이민자 3만명 육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02010001461

글자크기

닫기

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01. 03. 08:07

2022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역대 2위 기록
영국·프랑스 도버해협 정찰 강화하는 협정 맺어
FILES-BRITAIN-FRANCE-MIGRANTS
영국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도버해협 등 바다를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일명 '보트 난민'의 수가 2만9437명이었다. 2022년에 비해 3분의 1가량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그 수는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많았다./AFP 연합
2023년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넘어간 불법 이민자의 수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1일(현지시간) 작년 한 해 영국에 도착한 일명 '보트 난민'의 수가 2만943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2년(4만5774명)과 비교했을 때 이민자 수 자체는 많이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영국 내무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해협을 건너온 불법 이민자 중 20%가량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었다. 다음으로는 이란(12%), 터키(11%), 에리트레아(9%), 이라크(9%) 순이었다.

에리트레아는 아프리카 북동쪽에 위치한 공화국으로 인구는 약 381만 명이며 면적은 한반도의 2분의 1 수준이다. 에리트레아는 대한민국 외교부의 여행자제 및 출국권고 국가로 지정돼 있다. 국민의 절반 정도가 이슬람 종교를 믿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럽 대륙에서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건너가는 보트 난민은 영국 정부가 첨예하게 다루는 사안이다. 특히 이 사안은 2024년 예정된 영국 총선과 크게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보트 난민 관련 공약이 국민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당 대표인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해협을 통한 불법 이민을 철저하게 막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수십년간 영국과 프랑스는 보트 난민 문제의 책임을 두고 날카롭게 공방을 이어왔다. 영국은 "프랑스가 자국 해안가의 순찰을 철저히 하지 않아 난민이 탄 배가 떠나도록 내버려뒀다"라고 지적했고, 프랑스는 "영국이 불법 이민자를 저임금 노동자로 이용하는 노동 환경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반박해 왔다.

결국 지난해 3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수낵 총리가 만나 보트 난민을 막을 수 있는 협정을 맺었다. 당시 협약에 따르면 영국은 앞으로 3년간 프랑스 서쪽 해변 정찰 강화에 5억 유로(한화 7168억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영국은 불법으로 자국에 도착한 이민자를 추방하는 강력한 법안도 추진 중이다. 예를 들면 르완다에서 영국으로 불법 입국한 난민을 추방하는 규제다. 해당 법안은 영국 대법원에서 기각됐지만 보수당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여전히 불법 난민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낵 총리는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며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된 불법 이민 규제 관련 법안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