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셀린 송 감독 “父 송능한 감독, 아카데미 입성 자랑스러워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06010003077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2. 06. 14:38

셀린 송 감독
셀린 송 감독/제공=CJ ENM
셀린 송 감독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아카데미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6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와 아카데미 입성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송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연출작으로 다음달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날 송 감독은 "솔직히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선데스에서 나왔는데 거의 1년 후까지 영화에 관심 가져주시고 투표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라며 "가장 놀라운 건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계속 영광이라고밖에 말할 수 밖에 없다. 영화에 있는 콘셉트인 인연이라는 건 한국에서는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모르지 않나. 그런데도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고 개봉하며 많은 관객들이 '인연'에 대해 알고 느끼고 공감하게 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할리우드 영화사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한 작품으로 다음달 6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송 감독은 "한국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고, CJ 배급사와 함께하고 있는데 서포터즈를 전 세계적으로 해주고 있어 정말 꿈만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 관객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긴장도 많이 된다.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 한국에 빨리 가서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다.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되고 신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송 감독은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이번 아카데미 입성에 "너무 신나고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셨다. 온 가족이 좋아했다"면서 "솔직히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어떻냐' 물어보시면, 굉장히 단순하다. 그냥 좋고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제공=CJ ENM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제공=CJ ENM
영화에는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는 "제가 열두 살까지 한국에서 자라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캐나다로 이민 갔기 때문에 캐나다 사람이기도 하고 미국 사람이기도 하다. 제 안의 많은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된 영화"라면서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제 과거에 대해 돌아볼 수도 있고 두고온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단순히 겉으로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 철학이나 이데올로기도 한국적인 것이 깊게 들어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2의 기생충' '미나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굉장히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영화고, 우리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영화다. '미나리'도 한국계 미국인 영화지만 우리 영화와 다른 메시지다. 좋고 자랑스러운 부분은 한국적인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한국인으로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도 이민자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이 너무 좋은, 위대한 영화라고 느끼는 것은 어떤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패스트 라이브즈'도 한국어가 많은 영화고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자막이 필요하다. 근데 '기생충'이 자막이 있는 영화로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한국적인 요소가 많은 우리 영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K-팝, K-드라마도 그 길을 맣이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와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