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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천만 반려인 시대 ‘따뜻한’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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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2. 07. 10:55

영화 '도그데이즈' 리뷰
도그데이즈
윤여정·탕준상이 '도그데이즈'에서 세대 차이를 뛰어 넘는 친구로 변신한다./제공=CJENM
반려인이라며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서둘러 집으로 달려가고 싶어 진다.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반려견, 반려묘가 생각 나서다.

영화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으로 인해 얽힌 사람과의 인연들, 반려견과의 이별과 만남 등을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낸다.

유명 건축가 민서(윤여정)는 성공한 건축가이지만 외롭게 살아간다. 해외로 간 아들 대신 목숨과도 같은 반려견 완다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사고로 완다를 잃어버리게 되고 MZ세대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를 만나 함께 완다를 찾아 나서며 인생의 새로운 친구가 된다. 건물주이자 회사를 다니는 민상(유해진)은 1층에 입주한 동물병원 '도그데이즈'로 인해 늘 불만이 가득하다. 출근길에 만난 강아지의 배설물들로 인해 원장 진영(김서형)에게 화를 내고, 진영은 그런 민상에게 지지 않고 맞선다.

아이를 가지는 데 실패한 선용(정성화)·정아(김윤진) 부부는 보육원에서 지유(윤채나)를 입양한다. 하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지유로 마음 아파하지만 우연히 민서의 반려견 완다를 만나게 되면서 완전한 가족이 된다. 현(이현우)은 아프리카로 떠난 여자친구(김고은)의 반려견 스팅을 맡게 되며 유쾌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도그데이즈'는 강아지를 매개로 3~4개의 큰 이야기로 진행된다. 하지만 진영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모이 이벤트가 벌어지기에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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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그데이즈'가 설 연휴 극장가에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제공=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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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그데이즈'가 설 연휴 극장가에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제공=CJENM
'미나리' '파친코' 등으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도 울림을 준다. 진우와 반려견 완다를 찾아 나서며 세대를 뛰어넘는 친구가 된다. 인생을 살아 본 선배로서의 조언은 따듯한 위로로 다가온다. 마치 민서가 아닌 '윤여정'이 직접 청춘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비닐하우스' 'SKY 캐슬' 등 강렬하고 차가운 연기를 선보였던 김서형은 밝은 모습을 새롭게 꺼냈다. 민상 역을 맡은 유해진과 티격태격하면서 자연스럽게 로맨스로 이어지는 감정을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했다.

영화의 스토리는 예측할 수 있는 전개다. 하지만 천만 반려인 시대에 필요한 부분들을 되짚어 볼 수 있게 해 준다. 버려지는 반려동물 증가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유기견, 견주들이 각각 겪고 있을 법한 고충을 에피소드에 녹여 전한다. 잔잔한 흐름이지만 귀엽고 개성 넘치는 강아지들의 돌발행동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강아지들의 '명 연기'에 빠져들게 된다.

'도그데이즈'는 '영웅'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의 조감독 출신 김덕민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영웅' '국제시장' '공조' 시리즈 등을 제작한 JK필름의 신작이다.

7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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