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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종’ 주지훈·한효주X이수연 작가 세계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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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4. 08. 14:14

한효주 주지훈
한효주(왼쪽)와 주지훈이 디즈니+ '지배종'으로 첫 호흡을 맞췄다/제공=디즈니+
주지훈과 한효주가 디즈니+ '지배종'으로 이수연 작가의 새로운 세계관에 합류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의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주지훈, 한효주, 이희준, 이무생, 박철환 감독이 참석했다.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이다.

이번 작품은 '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쓰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한 이수연 작가가 집필에 참여했다.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사회의 본질과 시스템의 문제를 날카롭게 집어내 온 그는 대한민국 시리즈 최초로 '인공 배양육'이라는 소재에 도전했다.
박철환 감독은 "아주 미래가 아닌 1~2년 뒤의 근미래다.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AI가 화두가 될지 몰랐지 않나. 어색하지 않게 보이고 싶었다. 배양, AI 기술이 실제로 있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참고했다. 1~2년 뒤에 저희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처럼 엄청난 큰 시장은 안 되겠지만 10년 설정에는 그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정했다. SF적인 모습은 드라마의 일부일 뿐이고 드라마를 보시면 현실적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많다. 그런 걸 더 집중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수연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글로 대화를 하는 작가다. 대본 자체에 표현하고자 하는게 다 들어있다. 글을 영상으로 옮길 때 정확하게 매치가 안 될 때도 있다. 구현을 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연출적으로) 많이 열려 있었다"고 했다.

한효주 주지훈
한효주(왼쪽)와 주지훈이 출연한 디즈니+ '지배종'이 오는 10일 공개된다/제공=디즈니+
지난해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이어 이번 '지배종'으로 전 세계 팬들과 다시 만나는 한효주는 "지난해 디즈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빙'만큼이나 '지배종'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최고의 생명공학기업 BF 그룹 대표 윤자유 역을 맡아 주지훈과 데뷔 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주지훈과의 극증 관계에 대해 "윤자유라는 캐릭터는 배양세포를 연구하는 연구원이다. 그러다 보니 1차산업을 건드려 살해위협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을 채용하는데 그게 우채운이다. '그 배후에 과연 경호만 하는 것인가, '이 인물이 무슨 속셈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계속된 의심이 겹친다. 그런 관계의 설정"이라고 했다.

주지훈은 BF 그룹 '윤자유' 대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 경호원 우채운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군인 출신 경호원이다. 극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가 어떤 테러를 당하게 된다. 배후를 찾아 헤매려 여기저기 비밀 수사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대통령과 일어난 사건을 파헤치려고 여기저기 다니다 윤자유(한효주)의 근처까지 간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경호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한효주와의 첫 호흡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사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그랬다. 우직해서 제가 현장에서 기대 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한효주는 오히려 주지훈의 경험과 배려 덕분으로 편하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빠가 기댔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제가 기댔다. 배우로서 현장에 있는 것도 훌륭하지만 현장 전체를 바라보는 프로듀서의 눈을 가진 배우 같다. 현장에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목소리를 내준다. 함께 해주는 사람으로서 너무 감사하고 든든해 제가 많이 기댔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노남석 무술 감독을 필두로 한 무술팀은 '지배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4개월에 걸쳐 액션을 디자인했다. 기존 한국 시리즈물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총격 장면도 만날 수 있다.

액션 연기를 소화한 주지훈은 "박철환 감독, 촬영 감독들과는 워낙 호흡을 많이 맞췄다. 극의 설정은 약간의 근미래라 디테일을 설정하는 것들이 어려웠다. 그런 것들을 조금 더 관객들에게 실감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근미래에 있기에 미래적인 느낌 말고 오히려 현실적이어야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았다"면서 "액션 장르를 많이 고민했고 합이 많은 화려한 액션이기 보다는 실제 터치감이 느껴지는 액션들을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근미래, 인공 배양육이라는 설정에 배우들도 대사 톤이나 연기, 감정 연기 등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5~10분 등 롱테이크로 연결 돼 있는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숙지해 대중들이 더 몰입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한효주는 "이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미스터리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얼굴에서 어떻게 변주를 하고 표현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 목소리 톤들도 바꿨다. 평소 제 목소리를 낼 때보다 덜 내는 느낌을 했다. 버석한 나뭇잎의 느낌을 주려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준을 만나면 설ㅤㄹㅔㅆ다. '오늘은 어떻게 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매 테이크 똑같은 것을 안 하니 받는 연기를 받는 재미가 있더라. 이 작가의 극본의 색깔 중 하나라고 느낀 건 '장면이 길게 표현되는 장면이 많구나'라는 것이었다. 요즘 1분을 넘기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연극하느 느낌이었다. 롱테이크로 5-10분 정도 촬영했었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관심 있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들이 있다. 문제 또는 고민해볼만한 가치 있는 이야기"라며 이 작가의 대본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여러 가지 의미의 즐거움을 주고자 작품을 준비한다. 이 작품 안에는 다소 깊이 생각 해야하는 주제를 녹여 진입장벽을 낮췄다. '모두가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보는게 어때요?'라는 의견이 잘 녹아져 있어서 좋았ㄸ. 이 작가의 가치관을 재밌는 이야기와 잘 섞어서 써냈다는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고 했다.

한효주는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똑똑한 소재, 똑똑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처음 대본을 읽은 날 '나에게도 좋은 대본이 들어왔구나'라며 일기를 썼다. 가슴을 뛰게 하고 설레게 하는 대본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지배종'은 오는 10일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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