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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20여년만에 최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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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5. 03. 14:54

우크라전 따른 서방 제재 여파로 유럽 판매 급감
RUSSIA-BRITAIN/GAZPROM-COURT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 /로이터, 연합
러시아 가스 국영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판매 감소 여파로 20여년 만에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가스프롬은 지난해 6290억 루블(약 9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세이 밀러가 2001년 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기록한 첫 연간 손실이다.

2022년 1조2000억 루블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가스프롬의 실적이 1년 만에 급격히 악화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단행된 서방의 경제제재 여파로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가 자체 분석한 것에 따르면 가스프롬의 지난해 유럽 천연가스 판매는 283억 입방미터(bcm)로 전년대비 55.6% 감소했고, 전체 매출액도 8조5000억 루블로 1년 전보다 30%나 줄었다. 가즈프롬은 2023년 초부터 자체 수출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로이터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 등의 비용요소를 반영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2022년 2조79억 루블(218억 달러)에서 지난해 6184억 루블(72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증권사 BCS 글로벌 마켓의 로널드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72억 달러의 연간 EBITDA는 2002년 76억 달러를 신고한 이후 22년 만에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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