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응급환자 증가로 응급실 운영 ‘비상등’…“경증환자 응급실 이용 자제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14010007935

글자크기

닫기

이서연 기자

승인 : 2024. 08. 14. 16:43

정부 "진료공백 없게 하겠다"
충북대병원 응급실 진료 중단
세종·속초·천안 등 운영 '파행'
응급실에 비응급환자 오면 의료비 본인 부담 인상
정부가 경증환자의 권역응급센터 내원과 비응급환자의 권역·지역응급센터 내원 시 의료비 본인 부담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힌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연합
충북대병원 응급실이 진료를 일시 중단하는 등 전국 곳곳의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인력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응급환자가 증가한 까닭이다. 권역·지역응급센터의 파행운영이 잇따르자 정부가 관계 기관과 대응에 나섰다.

14일 보건복지부가 응급실 내원환자수를 집계한 결과 8월 둘째 주 평일 기준 응급실 내원환자는 중증환자 1444명, 중등 증 9503명, 경증 8400명으로 지난달 2주차와 비교해 각각 143명, 1005명, 138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응급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경증 환자들은 가급적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충북대병원의 응급환자 진료는 현재는 24시간 운영 중이지만, 응급의학과 의사의 숙환에 따른 휴직과 골절에 따른 병가 등으로 당직 운영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응급실의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지속해서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응급실 운영 상황을 살피고, 이를 통해 진료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일시적으로 대부분의 진료를 중단한다. 응급실은 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4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총 10명이 번갈아 가며 당직을 서는데, 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기존의 당직 체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같은 충청권에 있는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 때문에 이달부터 응급실 진료를 축소했다.

강원도 속초의료원 역시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7일 동안 응급실 문을 닫아야 했다. 이곳에서 사직한 응급실 전담의는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직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서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