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켓파워] 계열사 3곳서만 515억…㈜효성, 내년에도 ‘이름값’ 쏠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6010002956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1. 08. 06:00

효성중·티앤씨 등 브랜드사용료 계약
독립체제 앞 HS효성 계열은 내년까지
수취구조 논의 중…100억 실적 영향
효성 마켓파워 그래픽
마켓파워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이 2025년 3개 회사에서만 이름값으로 약 515억원의 수익을 거둔다. 지주사에 브랜드 사용료는 핵심은 아니어도 쏠쏠한 수익 중 하나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효성은 계열사들에 총 241억원의 이름값을 받았다.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으로 HS효성이 출범했지만 내년까지는 HS효성첨단소재 등에서도 브랜드 사용료가 수취된다. 다만 내후년부터는 독립 여부를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은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효성 브랜드 사용료로 HS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와 브랜드 사용료 수의 계약을 맺은 내용을 공시했다. 브랜드 사용료 거래액이 100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공시되지 않는다.

각각의 계약금을 살펴보면 HS효성첨단소재는 103억9400만원, 효성중공업은 206억3700만원, 효성티앤씨는 204억3500만원이다.

해당 금액은 2025년 예상 거래금액이어서 향후 변동될 수 있다. 사용료는 연결 매출액에서 연결광고선전비와 상표권 사용 법인 간 매출액, 기타 매출 차감액 들을 제한 금액에서 0.4%를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브랜드 사용료는 대부분의 지주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이지만 향후 ㈜효성으로서 이름값 수익의 핵심은 HS효성 계열사들이다. '효성'의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내년까지는 사용료를 받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2026년에도 같은 방식을 취할지는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매출에 따라 사용료는 달라지지만, HS효성첨단소재 한 회사만 놓고도 1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오가는 일이어서 예민하다면 예민하게 볼 문제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관련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은 안 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수익료를 향후 분리하게 되면 ㈜효성으로서도 일부 수익이 빠지는 현상을 감수하게 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지주사업의 기타 매출은 271억원이었다. 전체 지주사업 매출의 약 21% 수준을 차지한다. 기타 매출에는 브랜드 사용료와 임대 수익 등이 포함된다.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액과 직결돼 실적이 좋은 회사들이 더 많이 내게 된다. 브랜드 사용료 수취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2026년에 효성과 HS효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 대부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의 오는 2026년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4% 오른 3조6948억원으로 전망된다. 2025년 수의계약이 공시된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같은 기간 35.4% 증가한 5조8245억원, 10.7% 증가한 8조3315억원으로 전망된다. ㈜효성으로서는 효성화학의 실적이 좋아지면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효성화학은 2022년부터 연간 영업손실을 겪고 있으며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1, 2분기 모두 영업손실을 빚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