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시장에서 '뷰티 카테고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워낙 압도적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무신사·컬리·쿠팡을 비롯해 에이블리·지그재그 등 여성 패션 플랫폼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어서다. 뷰티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참전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뷰티 페스타'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거나 기획 예정인 곳은 4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무신사가 지난 9월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대형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진행했다. '무신사 뷰티'라는 이름을 내건 첫 오프라인 행사로, 41개 참여 브랜드 중 약 80%가 중소형 인디 브랜드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무신사의 이름값을 믿고 제품 구매에 나선 소비자들 덕분에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한 뷰티 페스타 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디마프·톤28·헤어플러스 등 신진 브랜드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성장했다.
이 외에도 무신사 뷰티는 직접 상품 개발 및 기획 영역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론칭한 메이크업 브랜드 '오드타입'은 올 하반기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 1~3분기 오드타입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신장했으며, 지난 10월부터는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숍인 로프트(LOFT), 프라자(PLAZA) 200여 매장에 입점했다. 여기에 더해 신진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함께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를 론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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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뷰티페스타./컬리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 10월 동대문 DDP에서 첫 오프라인 뷰티축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여는 동시에, 온라인에선 '뷰티컬리페스타'를 진행했다. 이노베이션관과 프레스티지관을 나눠 운영하며 프리미엄 뷰티 제품군과 배송 차별성을 소비자들에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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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출시한 '알럭스'전용 앱./쿠팡
쿠팡도 럭셔리 제품을 중심으로 뷰티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일엔 럭셔리 뷰티앱 '알럭스(R.LUX)'를 새롭게 론칭했다. 쿠팡 알럭스는 빠른 배송과 명품 뷰티 브랜드 위주의 상품을 선보인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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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간편결제 이미지./CJ올리브영
일각에선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을 장악한 CJ올리브영 입장에서 이커머스 경쟁 업체들의 급성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연말마다 진행해왔던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어워즈'와 '페스타'로 분리해 2번에 나눠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입점 브랜드와 고객 모두의 접점을 확대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당분간 이커머스 뷰티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8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4조9817억원으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그 중 화장품 모바일 거래액은 8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신장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뷰티 사업 확대에 따라 모바일 뷰티 쇼핑 지출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