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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장거리 동서노선 국내선 여객기 중간급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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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4. 11. 14. 17:38

한때 '항공편 중단' 가짜뉴스 소동에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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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로플로트 350 에어버스. /타스, 연합
러시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늘어 국적기 아에로플로트의 국제선 수요가 커지고 방학을 맡은 학생들의 동서간 이동이 급증하면서, 동서를 잇는 국내선에 대형 여객기 할당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모스크바에서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되는 동서지역 최장거리 국내선에 동체가 좁은 항공기를 배치하게 되면 중간에 한 번 내려서 급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데, 이 때문에 "직항을 퍠쇄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뉴스 매체 블라디보스토크1은 14일(현지시간) "아에로플로트는 12월말부터 폭이 좁은 항공기로 모스크바에서 극동까지 운행하는 일부 항공편 운항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이 경우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재급유를 위한 중간 착륙이 불가피하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폭이 좁은 항공기 비행은 급유를 위한 경유가 필요하지만 연결(환승)이 아니며, 여전히 직항으로 간주된다"면서 "다만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2~2.5시간 정도 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크라스노야르스크는 모스크바와 극동 도시 사이의 대략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에로플로트그룹의 가장 큰 지역 허브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급유를 위한 경유지로 선택됐다.

폭이 좁은 항공편 티켓은 아직 판매되지 않았지만 항공편 자체는 이미 계절 일정에서 찾을 수 있다. 공항에는 이미 운항 일정이 배치됐다. 앞서 중간급유를 위해 경유할 필요가 없는 큰 폭의 항공기 표를 구입했다면, 굳이 2시간여 더 걸리는 새 항공편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항공사 관계자는 "중간 급유가 필요 없는 기존 광폭 비행기의 경우 노후기종이 많아 점차 폐기될 예정이며, 러시아 국내외 관광수요 증가에 따라 해당 기종의 상태가 양호하더라도 국제선에 우선 배치될 예정"이라며 "조만간 폭이 좁은 새 항공기로 교체된다면 광폭 여객기 추가 생산은 아마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로플로트는 이날 "기존 직항편 외에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급유한 뒤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캄차카까지 가는 노선 항공기를 오는 12월16일 첫 운행하며, 곧 비행기표 예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연해주 지역민들은 최근 "이제 아에로플로트로 모스크바에서 극동 지역으로 비행할 수 없다"는 가짜뉴스를 듣고 깜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 주민들에 따르면, 몇몇 현지 텔레그램 채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미디어들은 "모스크바에서 극동으로 가는 직항편이 '청산'될 예정"이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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