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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자체는 다시 늘었지만, 우리 기대에는 못 미쳤다"며 "고심 끝에 상황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표현으로 '완만한'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회복세 자체가 없어지거나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주요 지표도 둔화 흐름을 나타났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전년동월보다 1.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도 각각 전월보다 0.7%, 0.1%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0.1%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8만3000명)이 넉 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고용시장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7개월 간 지속된 '내수 회복 조짐' 표현은 사라졌고, '수출 중심의 회복세'라는 표현도 빠졌다. 다만 김 과장은 "명시적으로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말이 안 들어있지만, 그 흐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금융·통상·산업 등 3대 분야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건설투자·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