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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 휴전...연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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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27. 07:57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휴전 합의...27일 오전 4시 전투 중지
이스라엘군, 레바논서 철수...레바논·유엔평화유지군 배치
휴전안 이행 여부 미지수...이스라엘 "헤즈볼라 휴전 의무 위반시 대응"
LEBANON ISRAEL CONFLICT
레바논 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의 한 학교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안이 승인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EPA·연합뉴스
13개월 이상 지속되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이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휴전에 들어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저녁 (현지시간) 안보내각 회의 후 행한 영상 연설에서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휴전할 것이라며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기간에 대해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Mideast Wars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저녁 (현지시간) 이스아엘 안보내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휴전 합의...27일 오전 4시 전투 중지
이스라엘 안보내각, 찬성 10·반대 1로 휴전안 승인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휴전안을 찬성 10명·반대 1명으로 승인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늘 (휴전) 합의에 따라 내일 오전 4시부터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의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휴전안을 환영한다며 이는 안정과 난민들의 복귀, 지역 안정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TOI는 전했다.

미카티 총리는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로 휴전 협정에 관해 논의해다고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국경 부근 테러 시설을 재건하거나, 로켓을 쏘거나, 땅굴을 파거나, 미사일을 실은 트럭을 몰고 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 이후에도) 우리는 미국의 완전한 이해 속에 레바논에서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를 수십 년 전으로 퇴보시켰다"라며 "북부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Biden Israel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에 동의했다고 발표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미국 제안 휴전안, 60일간 휴전...이스라엘군, 레바논서 철수...레바논·유엔평화유지군 배치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2000년 유엔 설정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 수천명의 레바논군 및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배치되고, 미국이 주도하고 프랑스 등이 참여하는 국제위원회가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60일 동안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레바논 군대와 보안군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돼 자국 영토를 장악하며 헤즈볼라의 테러 인프라 재건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블루라인 양측의 민간인들은 집으로 돌아가 지역사회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성명에서 "오늘 발표로 레바논에서의 전투가 중단되고, 헤즈볼라와 레바논 내 다른 테러 조직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과 프랑스는 이번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도록 노력하고, 레바논 군대의 전력 강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ISRAELI-LEBANESE CONFLICT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타우네 지역 모습./UPI·연합뉴스
◇ 휴전안 이행 여부 미지수...이스라엘 "헤즈볼라 휴전 의무 위반시 대응"

다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철저하게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휴전 의무를 위반할 경우 대응할 권리를 요구했고, 레바논 관리들은 이를 휴전안에 명기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을 위반할 경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작전을 신속히 재개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번 합의는 "적대 행위를 영구적으로 중단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안보에 대한 모든 위협에 맞서 행동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재확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그다음 날부터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투에서 레바논 측에서 여성 900여명 등 3500여명이 사망했으며 약 12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 지도부를 포함해 헤즈볼라 대원 200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최소 75명이 사망했고, 레바논에서 진행된 지상전에서도 이스라엘군 50여명이 사망했다고 AP는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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