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정부, 비만치료제에 보험 적용 추진…최대 95% 국가 부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7010013977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1. 27. 14:13

월 최대 1000달러 달하는 비용 대폭 지원
차기 정권서 반대해 무효화될 가능성도
USA-BIDEN/OBESITY <YONHAP NO-2811> (REUTERS)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수백만명의 고령자 및 저소득층의 비만치료제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보장 제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

백악관은 정부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수혜자 약 340만명과 메디케이드 수혜자 약 400만명이 고가의 항비만 의약품인 위고비, 오젬픽 등을 구입할 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CNN이 보도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이거나 특정 장애가 있는 미국인 등이 적용 대상이며 메디케이드는 저소득층이거나 특정 장애가 있는 미국인 등이 대상자에 해당한다.

해당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 비용이 월 최대 1000달러가 들 수 있지만 적용 대상자는 이번 제도로 최대 95%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이 제도는 미국인과 의사가 본인부담금에 대한 걱정 없이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결정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의료비를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법적으로 지원이 보장돼 있지 않은 비만치료제를 만성질환으로 간주해 의료 혜택이 적용되도록 하기 위해 법령을 재해석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CMS 관리자인 치키타 브룩스-라슈어는 "현재 의료계는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비만은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고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메디케어 가입자의 약 22%가 비만 진단을 받았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전체 성인의 약 40%가 비만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정책 도입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은 다음 정권에서 결정하게 된다.

차기 행정부가 비만치료제 지원의 적용 범위 확대를 호의적으로 보지 않을 수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무효화할 수도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달 폭스뉴스에 출연해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은 국민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의약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이 CMS 수장으로 지명한 메흐메트 오즈 박사는 자신의 토크쇼와 SNS를 통해 비만치료제를 홍보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오젬픽과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쉽게 건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