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이랜드에 승리한 전북, 일단 유리
전술적 밸런스 유지가 승부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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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이랜드와 2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를 끝으로 2024년 K리그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지난 원정 1차전에서 2-1로 신승한 전북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 잔류를 확정한다. 하지만 패하면 창단 첫 2부 리그로 강등당할 위기다. 이랜드 역시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김도균 감독 체제 하에서 가장 좋았던 올해 2014년 창단 이후 반드시 첫 1부 리그 승격을 이루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본지 통화에서 "두 팀 모두 2차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밸런스"라며 "전북의 관건은 1골 앞서는 상황을 어디까지 의식하고서 경기를 펼칠지 여부다. 지나치게 지키려 해도 좋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홈팬들 앞에서 너무 보여주려고 하다가는 리드를 날릴 수도 있기에 김두현 감독이 전술적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 위원은 "반대로 서울 이랜드의 입장에서도 역시 밸런스가 중요하다"며 "공격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1골 차인 상황에서 어디까지 무리를 해야 하는지 잘 정해야 한다. 너무 닥공(닥치고 공격)을 하다가는 스코어가 더 벌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쪽도 밸런스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 변수로는 위험한 반칙을 꼽았다. 한 위원은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카드를 경계해야 한다"며 "앞선 대구FC와 충남아산의 PO에서도 카드가 결국 엄청난 변수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승부의 열쇠를 쥔 선수는 전북 공격수 티아고와 이랜드 수비수 오스마르다. 포지션상 맞상대를 해야 하는 공격과 수비의 해결사들이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브라질 출신의 190cm 장신 공격수 티아고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올해 다소 부진한 편이었지만 프로축구 3시즌 동안 44골을 넣은 위협적인 공격수다. 이랜드에서는 오스마르의 존재감이 빛난다. 서울FC의 간판 외국인 선수로 유명했던 오스마르는 올 시즌 이랜드에 합류해 골 넣는 수비수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1위(10승 12무 16패)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프로축구 K리그1 5연패를 포함해 2011년 이후 13시즌 동안 8번 우승한 명문 구단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상태다. 이랜드는 K리그2 3위(17승 7무 12패)였고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제치고 전북과 격돌하고 있다. 역대 승강 PO에서 1차전 무승부를 제외한 8차례 대결 중 1차전 승리 팀이 6차례나 K리그1 잔류 또는 승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