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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국통’ 전진배치… 對美 대응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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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05. 19:27

아메리카스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SK이노 CTO에 '김필석 박사' 영입
"미국에 가보니, AI를 빼놓고는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더라." 지난 6월 최태원 회장이 장기 출장으로 미 전역을 돌며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과 줄줄이 머리를 맞대고 돌아와 꺼낸 멘트는 이후 SK 모든 사업의 중심축이 됐다. 반도체와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핵심사업이 모두 미국을 핵심 무대로 전개 중이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도 도드라지는 키워드가 바로 '미국'이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전문가를 영업하고 미국 내 컨트롤타워 조직에 힘을 줬다.

올해 내내 리밸런싱 작업으로 조직 슬림화에 집중하면서도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반응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대미 전략 현장에서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면서 향후 현지 전체 조직에 대한 존재감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매니저가 근무 중이다. SK E&S의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법인 '패스키'에 몸 담고 있는 만큼 SK그룹의 미국 대응 과정에서 최 매니저의 경영 수업이 보다 정교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미국 현지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초 설립한 SK아메리카스와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정부기관 등에 몸담았던 인물을 앞세웠다.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는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Government Relations·정부관계)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SK그룹에서 미국 현안에 가장 예민한 계열사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김필석 박사를 영입했다. 김 박사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ARPA_E) 출신으로, 앞으로 SK이노베이션에서 미래기술 확보와 성장을 위한 R&D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김 박사는 현지에서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50여개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아메리카스는 미국 현지의 법인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주)가 출자한 조직으로 유정준 SK온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SK E&S의 손자회사인 패스키는 재생에너지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가상발전소(VPP) 분야 등 북미 에너지솔루션사업을 주관하는 미국 투자회사다. 여기에 최인근 매니저와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장남 최성근 매니저도 근무 중으로, 향후 패스키의 존재감도 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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