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국 관광객 19% 감소 전망"
환율은 요동, 수출은 곧 회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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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무산되면서 장기 교착상태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이 "지난 7일 탄핵안이 통과됐다면 사태가 마무리됐겠지만, 윤 대통령이 여전히 군 통수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당의 탄핵안 보이콧은 국내 불확실성을 더욱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계엄령 선포 이후 사회적 불안 우려로 2025년 1분기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83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현상은 설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원화는 달러 대비 약 2% 하락했고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재선포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온 뒤 추가 하락했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 테미스토클리스 피오타키스는 "계엄령 선포는 단명했지만, 원화는 여전히 발표 이전 수준보다 약하고 추가 하락 가능성에 취약하다"며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단기적으로 원화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지수는 계엄령 발표 이후 2.9% 하락했다. 피보나치 자산운용 정인윤 대표는 "정치적 불안정성은 산업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출 기업은 곧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블름버그는 전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일요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정치적 위기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과 협력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션 캘로 선임 FX 애널리스트는 "탄핵안 부결에 따른 실망감이 시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고 국민의힘이 탄핵을 저지하는 한 시장은 정치적 마비 상태를 우려할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로 인해 원화의 기본적인 하락 추세는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관세 부과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혼란이 이미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라시아 그룹은 8일 보고서를 통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더 큰 경제적 위기를 방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서는 대규모 시위와 함께 파업이나 더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브스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색은 6일자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입증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에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이 찾아올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령의 대가는 5100만명 한국 국민이 할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