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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마는 강박신경증으로 환각에 시달릴 때마다 자기 소멸을 위해 수많은 점을 찍었다. 그에게 예술이란 고통과 불안, 공포와 싸울 때마다 강박신경증으로부터 자신을 치유시키는 수단이었다.
구사마의 대표적인 소재인 '호박'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여정을 표현하는 도구다. 그는 호박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구축했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완성된 호박 작품은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달 18일에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추정가 7억6000만원~9억원에 출품된 노란 호박 작품 'Pumpkin'은 검정과 노랑의 강렬한 대비가 눈에 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은 그가 어릴 적 환각에서 봤던 시각적 경험에 비롯됐다. 이 패턴은 무한성과 자기 몰입을 상징하는 동시에 작품을 리듬감을 주고 있다.
케이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