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 가격 인하, 관세 영향 완화, 확장적 재정정책 추진"
중공 중앙정치국 "내년 '느슨한' 통화정책 채택"
미 고율 관세 부과시, 위안화 가치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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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같이 전하고,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징벌적 무역 조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더 큰 경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이 설명했다고 알렸다.
◇ 로이터 "중국, 트럼프발 2차 관세전쟁 대비 위안화 약세 용인 검토"
"위안화 약세로 중 수출품 가격 인하, 관세 영향 완화, 확장적 재정 정책 추진 가능"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에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해 왔고, 지난달 25일엔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통로인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25%, 펜타닐 원산지로 지목받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같은 트럼프발 2차 관세전쟁 예고에 대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 중국 수출품 가격을 더 저렴하게 해 관세의 영향을 무디게 하면서 중국 본토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늘리고, 수입품 가격을 높여 5%라는 어려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내년에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것은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일일 고시 기준 ±2%에서 변동이 허용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더 이상 위안화 안정화를 지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가능성은 작지만, 위안화 가치 결정에 있어 시장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걸 강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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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의 기관지인 금융시보는 이날 위안화 환율 기반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며 여전히 견고하다며 올해 말 위안화가 안정되고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보는 지난 9월 26일 1면 논평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있다"며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일방적인 환율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불필요한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상기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내년에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완화적인 정책 기조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중앙정치국은 당시 발표에서 7월에 마지막으로 언급됐지만, 9월 발표에서도 빠졌던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위안화'의 필요성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 중 싱크탱크 "달러-위안화 고정...유로화-위안화 연동 전환해야"
중국금융40인포럼(CF40)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역 분쟁 기간에 환율을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를 미국 달러에 고정하는 대신, 비(非)달러화, 특히 유로화 바스켓(basket·꾸러미)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민은행에 관해 잘 아는 다른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무역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당 7.5위안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달러당 7.27위안에서 약 3.2%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3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일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12% 이상 절하됐었다.
유럽 최대 은행 HSBC의 프레드릭 노이만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정책 옵션이라며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는 도구로 환율 조정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근시안적인 정책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