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도영, 3루수 부문 수상
격전지 승자는 강민호ㆍ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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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예상대로 3루수 부문 수상자에 올랐다. 다만 기대했던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김도영은 총 유효표 288표 중 280표(득표율 97.2%)를 획득해 올해 수상자 최고득표율을 기록했지만 2020년 NC 다이노스 시절 양의지가 이룬 역대 최고득표율(99.4%)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김도영은 "이 상을 끝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2025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빨리 추운 겨울이 가고 나를 응원해준 많은 분이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바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격전지로 관심을 모은 유격수 부문에서는 박찬호가 수상했다. 박찬호는 154표(53.5%)를 얻어 경쟁자 박성한(118표)을 제치고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었다. 박찬호는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다시 이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수 부문은 강민호가 박동원을 제쳤다. 뚜껑을 열자 강민호는 191표(66.3%)를 획득해 박동원(89표)을 크게 앞섰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최형우가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등극했다. 137표(47.6%)를 획득한 최형우는 강백호(91표), 김재환(60표)을 따돌렸다.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황금장갑을 거머쥔 최형우는 이대호가 2022년 세웠던 최고령 수상기록(40세 5개월 18일)을 2년 만에 깼다. 최형우는 "나이가 많은데도 이곳에 설 수 있게 투표해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구자욱, 빅터 레이예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수상했다. 구자욱은 260표(90.3%)로 외야수 부문 최고 득표율을 작성했고 레이예스(161표), 로하스(153표)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1루수는 오스틴 딘, 2루수는 김혜성이 차지했다. 김혜성은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달 29일 출국해 자리를 빛내지는 못했다. 반면 오스틴은 골든글러브를 위해 귀국해 눈길을 모았다. 오스틴은 2019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조쉬 린드블럼 이후 4년 만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외국인 선수다. 12일 상을 받기 위해 입국한 "정말 시상식에 참석하고자 한국에 왔다"며 "내일 바로 출국한다"고 언급했다. 투수 부문은 외국인투수 카일 하트가 총 119표(41.3%)를 얻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