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시스템 등 자체브랜드 앞세워 해외 공략
자회사 '한섬라이프앤' 품고 경영효율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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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인지도 있는 해외 의류를 국내에 들여오거나, PB(자체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과거엔 무게추가 자체브랜드 육성 쪽에 좀 더 기울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양쪽을 밸런스 있게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섬은 올 3월 미국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리던'을 시작으로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스', 이탈리아 력셔리 '아뇨나'를 국내 시장에 차례로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선 한섬이 최근 잇달아 해외 패션 브랜드와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 패션·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라이선스나 판권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 한섬은 주로 시스템·타임 등 자체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더 힘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에는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올 3분기 한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42억원,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31.4% 뒷걸음질 쳤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한섬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가을·겨울 시즌 아우터 판매 둔화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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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인기 장소)에 매장 및 팝업스토어를 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한섬은 모회사 현대백화점의 주력 거점 매장이자,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타임 파리'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더현대 서울과 같은 핫플레이스에 팝업 공간을 마련해 젊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에도 자연스레 브랜드를 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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