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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 2025년 개발 기대감 커…신년연휴 장장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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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4. 12. 17. 16:51

러시아_신년연휴
연말연시를 맞아 러시아인들이 본격 여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한 러시아 남성이 하바롭스크에서 평양까지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하산역 세관 통제구역에 들어가는 모습. /타스, 연합
2개월 뒤면 전쟁 3년을 꽉채우는 러시아 국민들이지만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심경은 여느 나라 국민들과 다를 바 없이 희망으로 들떠 있다.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 사람들은 중앙정부와 집권 여당이 극동지역을 개발 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한다기에 비록 진도가 느리지만 '내년에는 좀 속도가 나겠지'라는 기대로 새해를 맞는 표정이다.

러시아 극동 소식을 전하는 보스토크 미디어는 최근 기사에서 "연해주 사람들은 새해 연휴를 길게 즐기기 위해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 일하는 '주 6일 근무'를 한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한 블라디보스토크 시민은 이 매체에 "연해주 등 극동지역만 그런 게 아니라 러시아 전역이 올 연말연시 연휴를 그렇게 운용한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토요일인 12월28일에 일하는 대신 월요일인 12월30일을 대체휴무일로 하면 당초 12월31일부터 1월8일까지 9일인 새해 휴가가 11일로 늘어난다. 러시아에서는 율리우스 달력에 따라 성탄절을 양력 1월7일 지낸다. 국민 10 명 중 7명이 러시아 정교회 신자이기 때문에 성탄절이 낀 연말연시 휴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러시아 국민들 대부분은 긴 연말연시 휴가를 반긴다.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가족 또는 친구, 혹은 혼자서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다. 즐겨 찾는 해외여행지는 태국과 중국인데, 요즘 젊은 학생들은 주로 중국에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젊은이들 가운데 틱톡 사용자들이 많은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협정'을 맺은 뒤 북한 여행 기회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아직 북한 여행에 나서는 러시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연해주 쪽 사람들의 설명이다.

한편 올렉 코제미야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지난 13일 열린 집권 통합러시아당 총회에 참석, 2025년 이후 주요 국가 프로젝트 전망을 논의한 결과 연해주 지역 의료·교육·문화·스포츠·조경·도로·유틸리티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데 1490억 루블을 할당받았다"고 밝혔다.

또 "2025년부터 연해주에서 새로운 국가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며, 향후 6년 동안 이 지역은 조직적, 재정적 기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소식을 들은 연해주 현지 주민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극동개발계획은 비교적 잘 수립돼 있고 예산도 어느 정도 책정됐지만 민간자본이 일정 수준 이상 '부합(matching)'돼야 하며, 특히 인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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