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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헤즈볼라 활동 금지한 스위스…탈레반 ‘테러단체’ 족쇄 풀어준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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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2. 18. 15:13

Russian State Duma in session
지난 10일 열린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회의에서 의원들이 법안 심사를 하고 있다. /타스, 연합
스위스와 러시아가 이슬람 무장조직과 관련해 상반된 판단을 내렸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하원은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자국 내 활동을 금지하는 동의안을 찬성 126표, 반대 20표, 기권 41표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활동을 중단시킨 데 이어 두 번째 조치다.

그간 스위스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만 테러단체 지정을 해 놓고 국내 활동을 불허해왔다. 이번 동의안을 작성한 연방의회 보안정책위원회는 헤즈볼라가 과격한 이슬람 테러 조직으로서 수많은 폭력행위와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적시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불법 단체로 규정하는 두 동의안은 연방정부로 이송돼 시행에 필요한 조치가 준비될 예정이다.
반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같은날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의 테러단체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해 대조를 보였다. 러시아 하원은 이날 2·3차 독회(심의)에서 테러 단체 지정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금지된 테러단체로 인정된 조직이 테러 활동을 중단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검찰총장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테러단체 지정을 중단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러시아가 탈레반을 테러 명단에서 제외하고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길을 열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탈레반과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탈레반과 관계를 정상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상원의 승인을 거쳐 푸틴 대통령이 서명해야 발효된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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