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에 대한 숙청 행보에도 박차
정관계, 공포에 질려 사임 속출할 듯
|
금세기로 확대해 보면 더욱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형이 집행된 고위 관료만 22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뇌물을 수수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재산을 축적한 혐의를 받은 끝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대표적인 인물도 꼽을 수 있다. 금세기 들어 처음 목숨을 잃은 후창청(胡長淸) 전 장시(江西)성 부성장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544만 위안(元·10억7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극형을 당했다.
17일 사형이 집행된 리젠핑(李建平·64) 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경제기술개발구 서기도 꼽아야 할 것 같다. 부패 규모가 무려 30억 위안에 이르는 초대형 비리 사건의 주역으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집권 이후 두번째 사형되는 주인공이 돼야 했다.
각종 범죄 혐의들을 보면 그는 사형을 당할 만도 했다. 무엇보다 축재한 돈으로 해외 도박을 마치 밥먹듯 즐겼다. 심지어 마카오 같은 곳의 카지노에서는 하룻밤에 5000만 위안 이상의 베팅도 했다고 한다. 그의 사무실에서 다수의 여권이 발견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도 없었다. 아마도 해외 도피를 준비했던 것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중국 사정 당국은 한때 성역에 속했던 군부에 대해서도 칼을 들이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정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한다. 내년에는 낙마할 당정군 고위급 인사들이 '우수수'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잇따라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당연히 이 살벌한 분위기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벌써부터 부들부들 떨고 있는 고위급 인사들이 상당하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일부는 건강 악화 등의 각종 핑계를 대면서 사임하는 고육책을 쓰려고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