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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총장, 김무성 대표 ‘YS’ 서거 ‘깊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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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11. 22. 06:00

청와대 "현대 정치사 거목 쓰러졌다", 반 총장 "평생 업적, 역사에 길이 남을 것", 김무성 "정치적 대부, 큰 충격 슬픔", 여당 "민주화 영웅이며 큰 별, 깊은 애도", 야당 "한국 민주주의 거목, 큰 지도자 명복을"
김영삼과 박근혜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긴급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2004년 8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방문을 받고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현지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바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갈라 만찬 행사를 마친 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보고 받고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을 22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안타까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현대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거목이 쓰러졌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다자외교 순방을 마치고 23일 오전 귀국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의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조문 메시지를 통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면서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하신 분”이라며 애도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 서거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슬픔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께 가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YS의 민주화 운동과 대통령 재임기간 개혁 노력을 평가한 뒤 “고인의 이런 평생의 업적은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기인 1996∼1997년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반 총장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미력이나마 보좌하면서 많은 가르치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공직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됐다”면서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고 고이 영면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여당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나도 큰 충격이고 슬픔”이라고 깊이 애도했다.

YS의 상도동계가 정치적 뿌리인 김 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같이 모시고 민주화투쟁을 하던 시절이 생생하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나로서는 정치적 대부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YS 근황에 대해 “많이 편찮으셨기 때문에 자주 찾아가 뵙지도 못했다”면서 “그동안 병원에 가셨다가 또 나아지셔서 나오시고 했다는 소식만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군사정권 시절인 1984년 YS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계가 결성한 조직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의 사단법인 회장을 2005년 지냈다. 2001년에는 동지회 공동대표도 맡았었다.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을 거쳐 YS의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대표적 상도동계 인사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YS 서거에 대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큰 별이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도 구두 논평에서 이같이 애도한 뒤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 시절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하는 등 온몸을 다해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면서 “14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 척결 등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해서도 강단있게 일하셨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민주화 운동의 영웅이 돌아가셨다. 그분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영원할 것’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YS 서거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추도 구두논평에서 “오늘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은 한국민주주의의 거목으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정희 정권에 의해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한 최초의 의원이었으며 그의 제명은 부마항쟁으로 이어져 유신의 종말을 고하는 도화선이 됐다”며 “당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고인의 말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중의 염원을 담은 시대적 명언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전개하는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으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1992년 대통령선거에 당선, 32년 간 권위주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공개 등 과감한 개혁으로 한국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회고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광주민주화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신군부에 광주유혈진압의 죄를 물은 것은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3당합당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김 전 대통령에게 지워질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민주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다시한 번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김영삼기념사업회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과의 기억이 산더미 같다”면서 “김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 등을 맡아 하고 있어 며칠 전에도 만났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이사장은 “입퇴원을 계속하셨으니 걱정은 했으나 이렇게 갑작스럽게 부고를 접할 줄은 몰랐다”면서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를 전혀 못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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