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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 지진을 시작으로 이틀 후까지 규모 7.3 강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데 이어 16일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011년에도 환태평양 조산대 내에서 먼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 뒤에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최근의 현상이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16일 강진으로 에콰도르에서는 사망자가 최소 41명 발생했으며 건물과 도로, 공항 관제탑이 무너졌다는 보고가 들려왔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 지진으로 반경 300㎞ 안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사망자 41명, 부상자 수천 명이 발생한 일본에서는 17일 낮에도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지난 3∼14일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차례 발생했고,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시코쿠(西國)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靜岡) 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진은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 선으로 추산되며 수도권에서 규슈(九州)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약 200~3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간토(關東)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된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특히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