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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본 후지TV 계열의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국토지리원은 전날 오전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의 진원 인근 지각 변동을 조사한 결과 많게는 1m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아소군 미나미아소무라에 있는 전자기준점 ‘조요’(長陽)가 남서쪽으로 약 97㎝(잠정치, 이하 동일) 움직였다. 이 기준점은 또 약 23㎝ 융기(솟아오름)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국토지리원은 복수의 전자기준점의 이동을 토대로 지하에 있는 진원 단층을 추정한 결과 기존에 알려졌던 ‘후타가와 단층’과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단층은 길이 약 27.1㎞, 폭 12.3㎞에 걸쳐 3.5m 정도 어긋난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지리원은 또 일본에는 확인된 것만 2000개가 넘는 활단층이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활단층은 과거에도 지진을 일으킨 적이 있고 앞으로도 움직여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단층을 말한다.
즉, 일본 전역에 위치한 활단층으로 인해 구마모토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이번 강진과 같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활단층은 평소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암반을 뒤트는 힘이 가해지고 있어 이것이 한계에 도달하면 암반이 파괴돼 움직임이 드러난다. 이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사히 신문은 활단층형 지진은 진원이 육지에 있어 인간이 활동하는 지역이나 교통망이 뻗은 바로 아래에서 일어나며, 지진의 규모가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구형 지진처럼 크지 않더라도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일본 내 활단층 가운데 주요 활단층 97개에 대해 촉발 가능한 지진의 규모, 30년 내 지진 유발 확률 등을 제시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요미우리 신문은 16일과 14일 각각 발생한 규모 7.3과 6.5의 지진이 진원의 깊이가 12㎞, 11㎞로 매우 얕아 전형적인 내륙 직하(直下, 바로 밑)형 지진이라고 전했다. 내륙의 직하형 지진은 진원이 육지나 그 주변의 얕은 곳에 있어서 피해가 좁은 지역에 집중된다.
한편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해저 판(플레이트)이 어긋나면서 발생하고 쓰나미(지진 해일)나 진동이 넓은 영역에 미치는 해구형 지진이다.